이래서 내가 조별과제가 싫어... 수라장의 일상

별로 상관없는 밸리대책
DTB 2기에서 인의 등장이 너무 적어서 슬프다...




수강중인 Chinese History클래스에서 학기말 과제로 조별 프레젠테이션이 있었습니다.


교수님 왈. "안하면 학점은 고사하고 단위도 없습니다. 알아서 하세요.(싱긋)"


사교회로에 버그가 있어서 단체행동이라면 바퀴벌레와 동급으로 싫어하는 주인장입니다만,
어쩌겠어요, 벌레같은 학생신분으로. 까라면하라면 해야지... 필수과목이고.

하여간 그래서 조별로 나뉘어지긴 했는데, 어째 첫날부터 불안했습니다.
인간들이 의욕도 없고(주인장 포함), 리더 정하라니까 서로 미루기나 하고(주인장 포함), 계획이고 뭐고 짤 생각도 안하고(주인장 포함), 게다가 한놈은 결석이고, etc, etc...... '이거 정말 괜찮은건가?' 하고 제가 생각했을 정도니까 말이죠. 솔직히 볼장 다 본거에요. 처음부터 클라이막스랄까, 시작하기도 전에 디 엔드랄까.

불행중 다행으로 발표일이 제일 뒤로 정해져서 약 3주의 여유가 있었기에, 조금은 안심했습니다

......만,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더군요.






어떻게 그 바로 다음 강의부터
나 빼고 전원이 결석할 수가 있는거지!?



일곱중에 출석이 나 하나뿐이라니 말이 돼!!

이거 신종 왕따프로세스인가?...하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ㄱ-

더 문제는 그 상황이 발표 이틀전까지 계속되었다는 거. 차라리 왕따였다면 나 빼고 알아서 잘 한다는 거니까 어찌보면 환영할만한 사태인 것을 말이죠.
발표 이틀전에 한명 나오긴 했는데 이녀석은 처음에 결석한 그놈. 만면에 불안감을 가득 담고 절 쳐다보면서 어떻게 하냐고 말하는데, 난들 뭔 수가 있겠니?


내가 남에게 미룰지언정, 남이 나에게 미루도록 하진 않겠다...라는 사교성 이전에 인간으로써 뭔가 치명적인 에러를 사고영역에 보유한 주인장으로써는 실로 불쾌한 동시에 난감한 사태였습니다. ...젠장 저번학기의 사회학 강의는 남들이 다 해놓은거 발표만 때깔나게 해서 편하게 고득점을 얻었는데.

하여간, 별 수 없으니까 일단 나온 그놈한테 자료나 좀 조사해서 보내라 그러고 이틀간 미친듯이 인터넷 뒤져서 전날 새벽에 겨우 어떻게 프레젠테이션은 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비바 위키피디아!(야)
 ...그 과정에서 이놈이 보내라는 자료를 전날 밤에야 겨우 메일로 보내더라는 사실은 그냥 넘어가죠. 안 한 거보단 나으니까...... 다른 놈들은 발표일에도 안 나왔는데, 뭐.


결국 어찌어찌 프레젠테이션은 마쳤는데, 솔직히 내가 준비한 자료를 읽으면서도 이게 뭔 소린지 헷갈릴 정도로 정신상태가 불안정 했다는... 그 와중에도 어떻게 좀 뭔가 그럴듯해 보이려고 있는 머리, 없는 머리 굴려가면서 조크도 좀 하고 나름대로 요약설명도 중간중간 넣어주고 했더니, 교수님의 평가는 꽤 괜찮았습니다.

......읽다가 맞춤법 틀린걸 몇개나 발견했다거나, Copy & paste 하는 과정에서 문맥에도 안 맞는 문장이 들어가 있는걸 못본척 넘겼다거나, 자료로 넣은 사진이 글자를 가려서 감으로 때웠다거나 하는 건 애교로 봐주셨다고 믿습니다.(먼산)


P.S 안 나온 놈들은 죄다 낙제나 해버려라!(앙심을 품었다)

덧글

  • 네리아리 2009/12/03 13:58 # 답글

    ...정말 조별과제는 하나서부터 열까지 나눠서 주지 않으면 뭣되죠
  • 스펙터 2009/12/05 16:40 #

    절실히 실감했습니다. ...시간 좀 있으니 알아서 적당히 조사해두라더니, 알아서 해오긴 쥐뿔. ㄱ-
  • 듀얼콜렉터 2009/12/03 13:58 # 답글

    발표일까지 안 나오다니, 배 째라는건가 -_-
  • 스펙터 2009/12/05 16:40 #

    간땡이가 배밖으로 나온 듯...-_-;;
  • skel 2009/12/03 14:15 # 답글

    어떻게 묶어놓아도 일하는 놈과 노는 놈이 나뉜다는 법칙이 지켜진 것이로군요...(응?)
  • 스펙터 2009/12/05 16:40 #

    되도록이면 전 언제나 노는 놈에 속하고 싶었습니다.(아흑)
  • 격화 2009/12/03 19:17 # 답글

    세상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필살기를 걸어옵니다. (칫)
  • 스펙터 2009/12/05 16:41 #

    그리고 장렬히 떠 주는 크리티컬 히트!
  • tarepapa 2009/12/03 21:15 # 답글

    피의 복수를 계획해야...
  • 스펙터 2009/12/05 16:41 #

    ......복수하고 싶은데, 이것들이 나와야 말이죠...ㄱ-
  • 鬼畜の100 2009/12/03 22:46 # 답글

    그런애들은 발표할때 이름 안 넣어주는 센스가 기본이죠..=ㅅ=
  • 스펙터 2009/12/05 16:42 #

    발표하면서 거듭 강조했습죠. 우린 원래 두명 아니다! 근데 두명이서 했으니까 좀 잘 봐달라고...(찌질찌질)
  • 폴리시애플 2009/12/04 01:19 # 답글

    그럴땐 그냥 사전에 교수님께 이야기 하고 둘이서만 한다고 했어야...OTL
  • 스펙터 2009/12/05 16:43 #

    교수님이 발표일에 두놈 나온거 보시고 어이를 상실하셨습니다. 솔직히 그 기분 이해합니다. 이해하고 싶지 않았지만...
  • 작은늑대 2009/12/04 12:53 # 답글

    우, 와아아.. 좀 심했군요. 결국 거의 혼자 다 하신 거네요.
    다음부터는 아예 상대도 하지 마세요 (...)
  • 스펙터 2009/12/05 16:43 #

    이번에도 제가 좋아서 한게 아니라, 강제로 조가 짜여졌습죠. OTL
    다른 조는 다들 알아서 잘들 하드만...
  • 벨제브브 2009/12/13 17:22 # 답글

    조별 과제가 참 피를 토하죠...물론 저도 최대한 노닥거리기 위해서 노력하는 쪽(어?)
  • 스펙터 2009/12/18 09:53 #

    그룹과제에서 농땡이를 피우는 것은 인간의 기본 본능입니다.(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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