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0일
Demon's Soul 시작했습니다.

일단 공식홈피의 월페이퍼
먼저 썰을 풀자면, 북미판입니다. 일본판과 한국판은 아마 예~전에 발매되었죠.
그 때는 PS3가 없어서 손가락만 빨았는데, 이번에 슬림도 구입했겠다. 마침 북미판 예약하길래 한정판으로 구입.
사실 받은 건, 발매당일인 10월 6일이었습니다만(Amazon의 발매 당일도착 배송은 좋더군요... 돈이 좀 들지만)
숙제와 시험에 좀 치이다 보니 어제부터 시작했습니다.
일단 첫 느낌은......

젝일... 무슨놈의 게임이 자비심라곤 없냐..ㅠㅠ
......였다는.
뭐 그 극악의 난이도는 콘솔조차 보유하고 있지 않던 시절부터 익히 듣기는 했지만 그래도 플레이어 엿먹이는데 관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작품인 '몬스터 헌터'로 단련된 몸. 어느정도의 난이도는 오히려 즐거울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이건 뭐 어떤 의미로는 몬헌보다 더 심함.
오랜만에 초창기 아머드 코어를 플레이할 때의 기분이 생각났습니다. ......친구넘이 지놈만 강화인간 만들고 나한테는 일언반구도 가르쳐 주지 않은 상태로 대전 붙었을때의 기분...ㄱ-
일단 잡병이 무섭습니다. 가장 허접인 노예병산지 지랄인지도 3명한테 마크당하면 요단강 건너는건 순식간이고, 무기 좀 갖춘 놈들은 1:1도 신경써야 할 정도. 갑옷까지 갖춰입은 눈에서 빛나는 녀석들은 처음엔 기냥 공포.
방이 어두우면 꼭 어디선가 튀어나와서 덮치고, 계단 위에서는 화살이나 화염병 세례를 퍼부어주며, 시야가 좁다 싶으면 십중팔구 포위당하는 사태가 발생......
거기다 심심찮게 나와서 사람 신경쇠약 걸리게 만드는 함정들하며, 삐끗하면 발생하는 추락사.
어떻게 하면 플레이어를 잡아족칠 수 있는지 머리가 빠지게 고민한 흔적들이 보입니다.
일단 좀 익숙해지면 그나마 낫지만, 한순간 방심하면 어김없이 떠주는 [YOU DIED]를 영접하게 되더군요.
주인장 같은 경우, 공략도 안보고 하는걸 좋아해서 덜렁덜렁 다니다보니까 갑자기 하늘에서 뻘건 도마뱀이 인정사정없이 브레스를 뿜어주시더군요.... 한방에 [YOU DIED].
게다가 이 게임은 죽으면 소울상태로 부활. 체력의 50%(특정 장비를 장착함으로써 75%까지 증대)상태로 그 에리어 '처음부터' 하게 됩니다. 당연하지만 몹을은 죄다 리젠. 아이좋아......갓뎀.
거기에 더해 지금껏 모은 소울(게임상의 화폐 및 경험치에 해당)은 모조리 유실.
자기가 죽은 자리에 가서 혈흔을 만지면 돌려주지만... 보통 죽은 자리에는 강력한 몹이라던가 트랩이 위치하게 마련이잖아요. 거기까지 가는 것도 힘든 경우가 태반인데다, 추가로 혈흔을 만지지 못한 상태에서 다시 죽는다던가 하면 그 소울은 완.전.소.멸.
......무기 강화도 안하고 알뜰살뜰 모은 소울이 날아가는 꼴을 보면, 아끼면 X된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초반에 몇번 당하고나서는 그냥 소울 모일때마다 스탯이나 아이템으로 바꿔서 쟁겨놓는 중. 안 죽으면 된다지만, 내가 그럴리가 없잖아. 이놈의 게임은 플레이어가 뒈지는걸 전제로 만들어져 있다고!
설정도 '니놈들은 여기 온 이상 암만 죽어도 영혼은 묶여있는겨. 그러니까 데몬을 잡아.' ...인 시점에서 볼장 다 봤음.
그런데,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첨 재미있습니다.
희한하죠. 그래픽도 아주 좋다고 하긴 뭐하고(PS3 게임 기준으로), 사운드는 좋고싫고를 따지기 이전에 거의 없고(...), 난이도는 고투더헬이고, 일껏 열심히 만든 여캐는 은근히 안이쁘고(어이), 사람 짜증나게 만드는 요소는 정말 다채롭게 구비해 놓은 작품인데도... 무진장 재밌습니다.
분명히 죽을때는 'ㅆㅂ...또냐' 이러고 있는데, 다음 순간 무의식적으로 다시 전략을 세우고 장비를 점검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더군요. 이거 잡은 첫날에는 맛만 보려다가 생각없이 새벽까지 플레이 했습니다. 결국 1-1은 클리어하고 잤음.
특히 보스급들과의 싸움에서는 처음 보면 이걸 뭐 어떻게 잡아보라는 건지 난감시려운데, 아득바득 버티면서 하다보면 활로가 점점 눈에 보이더군요. 그리고 겨우 데몬을 잡았을때의 카타르시스는 정말 끝내줍니다.
..........소울 날려먹을때는 절망스럽지만.(먼산)
그리고 오리지널 시스템인 혈흔이나 메시지는 정말 흥미롭습니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상시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상태인데, 혈흔을 선택하면 타 플레이어의 절며의 순간(...)을 볼 수 있고, 메시지를 선택하면 다른이들이 남긴 힌트를 볼 수 있죠.
혈흔이 무지막지 널려있는 곳은 뭔가 무지막지한 녀석이 존재한다는 거니까 조심해야 하죠. 전 주로 혈흔을 어디서 떨어지면 뒈지는지(가끔 떨어져야 아이템을 먹는 곳이 있어서) 확인하는데 잘 사용합니다.
메시지 시스템은 앞에 함정이라던가 이쪽길로 가면 보물이 있다던가부터, 적에 주의하라거나 좀 더 상세하게는 어떤 공격이 효과적인지까지 남겨 놓을 수 있어서 플레이어간에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이게 의외로 대박. 위에서 말한데로 게임이 자비심의 쪼가리도 없게 만들어져놔서, 이 메시지는 자주 생명선이 되어주기도 하죠.
그 외에 소울상태에서는 팬텀으로써 코옵플레이가 가능하다던데, 제가 아직 허접이라 이건 많이 해 보질 못했습니다. 언젠가는 도움 주러 갔더니 호스트가 혼자 날뛰다 죽어버려서 도로 송환된 적이 있었다는... 그것도 아까 제가 맞은 그 드래곤 브레스 맞고..... 정말 찝찝미묘한 기분이었습니다.
이제 슬슬 진행도 되고 있으니 다시 시도해봐야죠.
...이런 느낌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작품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결점...이랄까 아쉬운 점은 북미판이 다중언어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것. 아시아권과는 아예 서버 자체를 나눠버리면서(...숙련자들이 난입해서 애들 다 때려잡으면 문제되니까), 언어지원도 뺀 것 같더군요. 작품의 분위기상 별로 위화감 같은 건 없어서 괜찮지만, 비슷한 시기에 발매된 닌자가이덴2 시그마가 다중언어를 완벽하게 지원하는 만큼 조금은 아쉽습니다.
하여간 열심히 플레이 해야죠. ......일상생활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주내에서 말입니다만.
# by | 2009/10/10 12:18 | 게임 구상 | 트랙백 | 덧글(8)








